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제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파리협정 목표를 향해 전 세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이다. 현재 GST 조사 진행 방식을 정리한 1차 종합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분야에서 파리협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3년은 미·중 패권경쟁과 코로나19 확산, 전쟁 발발로 인한 나비효과가 이어진 나날이었다. 이어진 에너지 공급 위기와 기후 변화는 전기화와 우리 산업의 지속가능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가하는 대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은 해외 공급망 및 투자처 진입과 퇴출의 유연성 확보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또한 늘어나는 친환경 정책 규제에 따른 기업 경영의 어려움과 자국 생산 및 고용 유치를 위한 제도의 변화와 함께 산업 생태계 전반에서 탄소 중립 실현이라는 문제에 봉착했다.
우리가 낭비하고 있는 에너지 양을 파악할 수 있다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현재 유럽 내에 위치한 건물의 75%는 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노후 건축물이다. 조명, 난방, 냉방 등을 최적화할 수 있는 전기 히트 펌프, 온도 조절기, 센서 및 소프트웨어와 같은 솔루션은 건물의 에너지 수요를 약 30%까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하여 건물을 개조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모든 건물을 탈탄소화하는 데는 한 세기 이상이 소요될 것이다.
지금 우리는 에너지 비용과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디지털 및 전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 실정에 맞춰 기술을 도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전 방위적으로 배포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이에 대한 답은 바로 정보 획득과 교육이다.
정보 부문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측정한 다음 데이터를 연결하고 앱과 기타 디지털 도구를 통해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진단 및 보고한다. 사용자는 에너지 성능을 더 잘 이해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 이는 공장, 인프라, 상업용 및 주거용 건물에서 쉽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다.
이론에서 행동으로 한 걸음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서로에게서 배우고 영감을 받을 수 있도록 인식과 지식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금융기관, 투자자, 정책 입안자, 고객,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에너지 효율성에 관련한 인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기술을 재교육해야 한다.
우리는 기술 전반에 걸쳐 탈탄소화 여정을 조직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러한 부분이 제대로 수행되면 에너지 효율 기술의 채택은 가속화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 서비스 및 관련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개조하는 데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에너지 효율성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더 큰 에너지 탄력성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기후 위기를 극복할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식을 가지고 있고, 함께할 COP28, 뉴욕 기후 주간, 세계경제포럼 등의 다양한 기후변화 행사와 조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새롭고 큰 아이디어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미리 사용해야 할 것들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금 바로 행동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몽골 대표]